아바타2 '물의 길'은 ‘메트케이나’ 종족이 살고 있는 물에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처음에 다양한 바다 생명체들과 함께 바다 속 모습을 보여주는데 정말 내가 몰디브에 와있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다웠습니다. 어제 IMAX 3D로 봤는데 캐릭터 하나하나가 실재하는 거 같고 그 퀄리티에 감탄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스토리에는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좀 있었습니다만 이 부분은 스포가 될 수 있으므로 아래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아바타1에서는 주인공이 제이크 설리와 그의 아내 네이티리였다면, 아바타2에는 그들의 자식들에게도 초점이 많이 맞춰지는데 물론 그렇다고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의 비중이 적은 것은 아닙니다. 그 외에도 물부족 인물들도 있다보니, 캐릭터들이 하도 많아서 시간이 흐른 뒤에는 자리 잡혔지만 영화 보는 초반에는 상당히 헷갈렸습니다. 특히 캐릭터의 이름은 영화가 끝날 때까지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아마 생소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기서부터 스포일러 조심하세요!
아바타2 줄거리
제이크 설리와 네이티리가 가정을 꾸리고 4명의 아이아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었지만 판도라에 인간들이 다시 돌아오고 그들의 삶과 터전은 큰 위기에 빠집니다. 이번 인간의 목표는 지구가 망해감에 따라 판도라를 테라포밍할 계획을 세웁니다. 1년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제이크 가족은 결국 새로운 안식처를 찾아 바다에서 살아가는 멧카이나 부족을 찾아갑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레이스 박사의 딸이 발작을 일으키며 기절했고 제이크는 전편에 자신에게 호의적이었던 과학자들에게 한 번 더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이들이 헬기를 타고 물부족으로 오는 과정에서 ‘하늘에서 내려온 자’들에게 발각되고 반역자 제이크가 물부족과 함께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이에 앞장선 건 다시 돌아온 쿼리치 대장이었습니다. 쿼리치 대장은 전편에서 확실히 죽었으나 그 전에 그가 저장했던 자신의 기억 파일이 자신의 아바타에게 주입되므로 반쪽짜리 부활을 하게 됩니다. 그렇게 쿼리치 대장과 인간들은 제이크를 잡으러 물부족을 샅샅이 조사하고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제이크의 자식들이 그들에게 납치를 당하는데 이를 구하는 와중에 제일 큰아들이 총에 맞고 죽습니다. 이를 보고 분노한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압도적인 전투능력으로 쿼리치와 그의 부하들을 처단합니다. 마지막에 큰아들을 바다에 묻어주고 제이크 부부는 메트케이나 종족으로부터 인정을 받아 일원이 되며 영화가 마무리 됩니다.
살짝 아쉬웠던 스토리
1. 제이크 가족은 왜 숲부족을 떠났는가?
쿼리치 대장은 아드모어 장군으로부터 숲부족 소탕을 명받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나비족의 일원이 되기 위해 각종 수련을 하고 마지막 단계인 거대한 새까지 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는 와중 제이크 부부는 쿼리치가 자신들을 쫓고 있는 것을 알고 물부족으로 도망을 갑니다. 이 부분이 잘 이해가 안갑니다. 인간 입장에서 숲부족 원주민들은 자신들의 보급선을 끊는 도적들이고 이들을 살려둘 이유가 없습니다. 그래서 아드모어 장군도 소탕을 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이 상황을 알고있는 제이크가 숲부족을 떠난다고 숲부족이 안전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유능한 지도자가 없는 숲부족을 싹 쓸어버릴 기회가 됩니다. 이를 몰랐을 리가 없는 제이크는 그럼 자기 가족들을 숨기기 위해 숲부족을 버린 것일까요? 이 부분이 잘 설명이 안됐다고 봅니다.
2. 물부족과의 전투중 인간은 왜 지원군이 안왔는가?
쿼리치는 제이크가 물부족에 있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이미 나비족들 특히 제이크와 네이티리는 전투력이 상당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왜 몇 명 안되는 자신의 부대만 데리고 갔을까요? 이 부분은 그저 쿼리치의 지도능력 부족이라 생각하고 넘어가겠습니다.

3. 파야칸은 왜 툴쿤 무리에서 소외됐을까?
물부족은 파야칸 툴쿤의 원칙을 어기고 살생을 저질렸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이야기는 1편 시간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한창 숲부족이 공격을 당하고 있었을 때, 물부족 또한 툴쿤이 사냥을 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뇌속에 노화를 방지해주는 물질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못봐주겠던 툴쿤들과 물부족은 합심해서 인간을 공격하고 파야칸도 그들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 전투에서 툴쿤과 나비족들은 모두 죽고 파야칸만 지느러미 한 쪽을 내준 채 살아남았습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파야칸이 소외를 당했다고 합니다. 저는 처음에 전투에 나가지 않은 나비족과 툴쿤들이 오해를 했다고 이해했습니다. 파야칸이 나비족과 툴쿤들을 죽인 것이 아니라 인간이 이들을 사냥한 것이 사실인데 말입니다. 하지만 툴쿤들은 나비족보다 월등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이들이 오해를 했다는 사실이 이해가 안가는 것입니다. 시체들에는 총상이 있을 테고 당연히 전투를 나가기 전에 남은 부족원들도 인간과 전투를 하러 나간다는 사실을 알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 다음에 든 생각이 이때 전투를 하러 나간 툴쿤들과 나비족들은 다른 부족원들 몰래 나간 것이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었습니다. 툴쿤은 살생을 저지르지 않으므로 인간을 공격하는 것은 이를 저버리는 것이 맞긴 합니다. 실제로 인간들이 툴쿤들을 사냥할 때 툴쿤들은 이들의 배를 뒤집어버릴 힘이 있음에도 그러지를 않습니다. 이런 경우라면 말이 될 것 같습니다만 작중에서 설명이 덜 된 것이 아쉽습니다.
4. 물부족은 전투중에 어디갔는가?
아이들이 쿼리치에게 잡히자 나비족들은 전투를 준비합니다. 파야칸이 배를 공격함과 동시에 나비족들은 모두 거대한 날치를 타고 돌진합니다. 하지만 막상 배 위에서 싸우는 씬을 보면 제이크네 가족만 있을 뿐 족장을 포함한 모든 물부족이 없어졌습니다. 이 부분은 그저 감독님의 실수인 것 같아 개인적으로 웃겼습니다.
후기
물론 스토리적으로 담을 것이 너무 많아 설명이 덜 됐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그래도 13년만에 다시 나온 아바타라 너무 반가운 마음이 컸고 색감이 정말 아름답고 몽환적이라 3시간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스토리 때문에 고민이신 분이라면 그래도 그냥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만큼 색감이 예쁩니다. 2년 후 2024년에 개봉할 아바타3도 기대하겠습니다.